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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사실은 올해까지가 고비입니다. 내년부터는 어떻게 보면 벌레가 변태하듯이 한 단계 도약하는 그런 해가 될 것이고, 올해까지는 저희가 주로 투자를 위주로 했기 때문에 고비를 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2014 산타카지노융합포럼 “국방산타카지노 기술개발 전략과 민군협력체계 활성화 방안” 컨퍼런스에서 국방산타카지노(무인항공기) 사업화 사례"를 발표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유콘시스템 송재근 대표가 올해 비지니스가 어떠셨냐고 물어보자 처음으로 한 말이다.
2001년 회사 설립 이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 무인비행 시스템을 처음 선보이면서 지난 15년간 수없이 어려운 고비를 넘어서 여기까지 힘겹게 버텨온 한 사람의 대한민국 중소기업 대표를 생각하니 존경심과 함께 순간 기자의 마음이 찡했다.
무인기 자체가 일반 소비재가 아니고 전략물자라 정부기관의 승인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다보니 아직은 큰 매출이 없어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했다.내년부터 우리 군에 유콘시스템의 주력제품인 리모아이 무인기가 본격적으로 납품되면 회사도 이제 안정적인 기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리모아이라는 무인비행기 말고 혹시 내년에 나올 신제품 계획을 물어 보았다.
"내년에는 2가지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하나는 무인기를 잡는 무인기 제품입니다. 실제로 현재로는 북한 무인기를 탐지하는 것도 어렵지만 탐지하더라도 그것을 요격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도심에서 총을 쏠 수도 없고. 그래서 우리 무인기로 무인기를 잡는 제품을 내년 초에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하나는 산업부와 대전테크노파크 지원을 받아 시범보급사업으로 하는 것인데 유선 무인기입니다. 최근에 나오는 무인기(드론)들은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길어야 25분밖에 비행을 못합니다. 저희는 유선으로 해서 24시간 체공이 가능합니다. 유선으로 고도 50m까지, 그러면 한 13층 높이 되니까 그것을 경계감시용으로 야간 취약시간에 하루 종일 상공에 띄어 놓을 수 있습니다. 또 통신 중계용으로 군에서는 소규모 부대에 대한 통신 중계, 민간 부문에서는 큰 스포츠 경기가 있을때나, 재난 발생시 통신선로가 부족할 경우 중계용으로 쓸 수도 있는 장비인데 올해 12월부터 출시가 됩니다.”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무인기에 대한 뉴스들이 넘쳐난다고 하자, 송 대표는 “무인시스템 시장이 아직은 없다보니 시장을 창출하고 제품을 개발을 해야 한다”면서, “지금 드론 관련해 민수시장이 커진다고 하지만 거의 오락용이며, 중국산이고 실제 활용을 하려면 공용문제, 주파수문제, 그리고 안전문제등이 확보가 되지 않으면 시장이 빨리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한다.
이러한 것을 회피하고 타개하기 위해 유콘시스템은 실제 업체에서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선 무인기와 같은 제품으로 발 빠르게 전략화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저희 유콘시스템은 무인기를 제외하면 제어 회사입니다. 앞으로는 무인 함정 쪽으로 방향을 틀어가고 있습니다. 어차피 저희 회사 비전이 무인시스템 통합 운용입니다. 무인기 분야가 사실 많이 어려운 기술들이고 그래서 그 기술을 응용해 무인함정 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결국은 무인 함정하고 무인기하고 협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체계를 이루어 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하나하나 트렌드에 맞게 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송 대표의 말 속에는 이제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넘쳐나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