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한국 배터리산업의 위기 진단과 극복 전략’ 보고서 발표
한국 배터리산업이 전기차 시장 침체와 미국 정책 변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군용 드론과 휴머노이드 아벤카지노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배터리산업의 위기 진단과 극복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차 외 신수요 창출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 배터리산업은 최근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 현상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하락 추세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에 역전당하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다. 2022년 한국 배터리 기업의 합산 점유율(非중국 시장)은 53.4%로 중국(26.5%)의 두 배에 달했지만, 2025년 1분기 기준 중국이 42.0%를 기록하며 한국(40.3%)을 추월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서명한 감세법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으로 올해 10월부터 전기차 구매세액공제가 폐지되면서 한국 배터리업계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위기 극복 방안으로 군용 드론 시장을 첫 번째 유망 분야로 제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글로벌 안보 환경 악화로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포츈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군용 드론 시장은 2023년 141억달러에서 연평균 13% 성장해 2032년 472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군용 드론의 핵심 기술적 과제는 짧은 체공시간과 소음 문제 극복으로, 경량화와 고밀도화가 가능한 고성능 배터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드론용 배터리는 당분간 가격보다 성능 경쟁이 중요할 것으로 보여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한국 기업에 유리한 조건이다. 또한 국방용 드론은 우방국 중심 공급망 구축이 필요해 미국이 중국산 드론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유망 분야는 휴머노이드 아벤카지노이다. 고령화·저출산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중국의 세계 공장 역할 약화로 대체 노동력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를 380억달러로 전망했고, 모건 스탠리 같은 해 기준 무려 6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AI 기술 적용으로 휴머노이드의 학습·추론 능력이 향상될수록 전력 소모량이 늘어나 고성능 배터리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아벤카지노 제조원가에서 배터리 비중은 4% 수준이지만, 휴머노이드 활용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 배터리 수요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휴머노이드는 미국(빅테크 중심)과 중국(정부 주도) 간 기술개발 및 양산 경쟁이 격화되면서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핵심 분야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이 올해 초 희토류 7종을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한 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테슬라 휴머노이드 아벤카지노 옵티머스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주요 기업들 간 협업도 활발하다.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과 옵티머스 2세대 배터리 개발을, 현대차·기아는 삼성SDI와 아벤카지노 전용 배터리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보고서는 “겹겹이 쌓인 악재를 극복하고 한국 배터리산업이 그간의 성과를 이어가려면 전기차 외 신수요 창출에 적극 나서서 이들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용 드론과 휴머노이드 아벤카지노은 대규모 시장이 열릴 산업이자 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 분야이며, 무엇보다 고성능 배터리 수요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우리 기업에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열어줄 잠재력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배터리산업은 경기순환성을 갖는 장치산업으로 현재 다운사이클 구간을 지나고 있지만, 무선화와 전동화라는 미래 산업 패러다임의 핵심 기술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번 보고서는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시장도 집중 공략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현재 44GWh 수준이나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AI 데이터센터 설치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30년까지 10배 이상 늘어난 508GWh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ESS 보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추진 중이며, 특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 제정으로 태양광과 풍력은 청정전력 생산시설 투자세액공제(IRA Section 48E) 대상에서 제외되나 ESS는 계속해서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미국 시장의 ESS 수요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 황경인 대외협력실장은 "EV(전기차)배터리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미국 내 생산 라인을 ESS용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신규 투자 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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