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빅테크 기업도 확실한 ‘수요처’ 갖고 도전… 기술과 시장의 한계 명확히 파악해야

인간형(레고토토)로봇이새전기를맞고있다.세계적기업들이너나할것없이레고토토개발에뛰어들고있거나,혹은뛰어들계획을밝히고있다.구글과메타,테슬라등세계적기업은물론국내기업삼성과LG등도레고토토사업에도전하겠다고했다.중국에선유비테크,유니트리등다수업체가레고토토로봇을앞다퉈공개하고있다.
레고토토가사회적으로큰관심을모으기시작한건아마도2000년,일본혼다가아시모(ASIMO)를처음선보인이후부터일것이다.이후국내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휴보’가개발됐고,이에질세라미국도다양한레고토토를선보이며한·미·일레고토토삼파전양상을보였다.이당시레고토토기술개발을이끈것은대학,국책연구기관등이른바공공영역이었다.기업이참전(?)해도대부분은기술력홍보가목적이었다.일본의혼다나도요타등이이런이유로레고토토를개발했다.
즉당시엔‘기술을선도한다’는목적을갖고대학이나연구기관,일부기업에서연구개발이이뤄졌다.당시미국민간기업보스턴다이나믹스도레고토토‘아틀라스’를개발하긴했다.그러나아틀라스의전신(前身)인‘펫맨’개발과정에서미국방부의지원을받았으며,아틀라스조차초기모델은국방부산하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로봇경진대회납품목적으로만든것이다.군사기술확보를위한정부과제를민간기업이맡아처리한사례다.
그런데근수년사이민간기업이자체적으로레고토토에달려들고있다.레고토토개발기업들이바라보고있는시장은도대체어디일까.이시장은과연현시점에서성공가능성이있을까?
왜자동차기업이레고토토에관심을가질까
이문제에대한답은세계적빅테크기업의레고토토도입전략을통해어느정도가늠해볼수있을것으로여겨진다.‘로봇을어디다쓸것인지’를사전에결정하고그이후에도입전략을짜는경우가많기때문이다.
대표적인사례가미국전기차업체테슬라다.테슬라가레고토토모델을처음공개했을때,많은로봇전문가들이소위‘코웃음’을쳤다.이미보스턴다이나믹스의레고토토‘아틀라스’는백플립(뒤로재주넘기)을해치울정도로고도의운동능력을보여주고있는데,뒤뚱뒤뚱걷는것도불안해보이는로봇을자랑스럽게공개했기때문이다.그러나몇년이지난지금테슬라의전략에이견을보이는사람은찾기어렵다.‘운동성능에집중하기보다는,AI를접목해현실에서쓸모있는로봇을만들겠다’는전략을실천해보여주고있기때문이다.테슬라는레고토토를실제로자사가생산하는전기차공장에서‘일꾼’으로쓰겠다고했다.그리고실제로공장에서일을하는모습을선보이기시작했다.최근엔단점이던운동능력도크게보완되어서얼마전엔급경사흙바닥을걸어다니면서도중심을잡는능력을선보이기도했다.
무엇보다큰강점은,테슬라의경우레고토토개발과유통에필요한모든조건을자체적으로갖추고있다는점이다.테슬라CEO일론머스크는인공지능(AI)기업‘xAI’역시보유하고있으며,이곳의AI개발역량은세계정상급이다.즉테슬라는로봇몸체를자체적으로개발하고,로봇에필요한고성능AI도만들수있으며,이렇게만든로봇을테슬라전기차공장에서안정적으로쓸수있다.테슬라의레고토토전략에대해‘성공가능성이크다’고평가할수있는건이때문이다.
비슷한전략을빅테크기업에서의외로쉽게찾아볼수있다.AI강자인구글도최근레고토토분야에발을들여놓았다.파트너사는‘앱트로닉’이다.레고토토‘아폴로’를가지고있다.아틀라스나옵티머스,아시모등의로봇에비해잘알려져있진않지만,미항공우주국과레고토토로봇을공동개발하기도하는등기술력을인정받아온회사다.이로봇에세계정상급AI를개발하고있는,AI로연구로2024년노벨상을수상한바있는데미스허사비스CEO가이끄는‘구글딥마인드’와공동으로레고토토를만들계획이다.더구나이로봇은완성과동시에독일자동차브랜드‘메르세데스벤츠’공장에그대로투입하기위해준비중이다.테슬라와방법은다르지만,로봇몸체와AI를개발할전문연구진이있고,이로봇을즉시시장으로투입할수요처도확실하다.구글-벤츠-앱트로닉삼각연합의레고토토전략이성공할가능성이크다고보는까닭이다.
이처럼‘자동차업체’가주도해레고토토시장을열기위해노력중인경우가적지않다.독일자동차브랜드BMW도레고토토도입을서두르고있다.미국캘리포니아에본사를둔레고토토업체‘피규어(Figure)’와손잡았고,실제공장에투입하기위해서두르고있다.피규어가개발한‘피규어01’모델은처음부터AI를염두에뒀다.챗GPT를기반에두고사람과대화하고시킨일을하는모습을선보여화제가됐다.여기에운동능력을보강한피규어02(Figure02)모델을개발,현재BMW스파르탄버그공장(PlantSpartanburg)에시험투입해성공적인결과를얻고있다.다만독자적인AI개발역량을갖추지못하고챗GPT를이용하는형태여서이에대한보완이필요해보인다.
우리나라현대차도비슷한방식이다.익히알려진대로현대는보스턴다이나믹스를자회사로편입하고있다.세계최고의운동능력을갖춘로봇‘아틀라스’를자동차공장생산라인에투입할계획이다.로봇공학계에서로봇‘아틀라스’의운동능력을폄하할수있는사람은찾기어렵다.즉이경우도세계3위의자동차기업이안정적인레고토토수요처로자리하고있다.다만AI역량강화는필수적으로여겨진다.
중국에만레고토토로봇개발기업이수십개에달한다고하지만,제대로된수요처를확정한기업은많지않다.중국레고토토기업‘유비테크’는2018년로봇‘워커’를선보였는데,이후연구개발을계속해현재4세대까지성능을높였다.지난2월이를중국전기차제조업체‘니오’의안후이성허페이공장조립라인에시범투입했으며,최근중국5대자동차메이커인‘둥펑자동차’그룹과도워커공급계약을맺었다.
자동차기업들이레고토토에관심이큰건‘그만한이익’이예견되기때문이다.예를들어현대차국내공장의매출액대비인건비비중은10~12%에달하며,2024년현대차의매출액은175.2조에달한다.만약레고토토를도입해전체생산라인에서필요한인건비의단10%만줄일수있다면,매년조단위가훌쩍넘는이익을추가로챙길수있다.무엇보다이런기업은‘로봇이일할만한환경’을만들어줄수있다.즉레고토토의현재성능이다소불만족스럽더라도,공장구조를바꾸는등의방법으로어떻게든도입여지를만들어낼수있다.
‘유행이니해보자’는자세는위험
문제는‘남들이하니까나도레고토토를만들어팔아보겠다’고달려드는경우다.이렇게되면수요처가‘일반대중’이된다.레고토토수요처가반드시자동차기업이라는법은없다.미국물류기업아마존은로봇기업어질리티로보틱스와연합하고레고토토‘디짓’을도입하려하고있는데,창고운영및관리과정에서레고토토의도입을통해이익을볼자신이있기때문이다.
이런고민없이‘만들면누군가사지않을까’라고생각하는건,완전한대중시장을위한로봇,즉가사를비롯해모든일이든척척할수있는만능로봇을개발하겠다는이야기와다를바없게된다.안타깝지만현시점에서인류의레고토토기술력이그정도로뛰어난지에대해선이견이있다.이런현실에눈을돌리는것을옳은판단이라고할수있을까?
국내시총1위기업삼성전자는얼마전‘레고토토’사업에뛰어들겠다고했다.아마도최근자회사로편입한‘레인보우로보틱스’를염두에뒀을것이다.레인보우는KAIST에서한국형레고토토‘휴보’를개발한주역들이설립한회사다.기자개인적으로는로봇‘휴보’와레인보우연구진에대해크나큰애정이있다.레고토토불모지한국에서상징적성과를만들어냈던업적은누가뭐래도인정받아야한다.
하지만레인보우를통해레고토토사업에뛰어들겠다는삼성의계획을현재기술시점에서그리좋은선택으로보긴어렵다.휴보연구진은레인보우창업이후새로운레고토토를개발한사례가없다.산업용로봇팔(협동로봇)을주로개발,생산해왔다.최근엔레고토토를닮은양팔형작업로봇을선보이기도했으나,이역시보행기능이빠져제대로된레고토토로보기는어렵다.레고토토의필수조건인고도의AI개발역량도확인할수없다.즉레인보우가현시점에서충분히경쟁력있는레고토토기술력을갖췄는지는재고가필요하다.무엇보다이처럼어렵게레고토토를개발한다해도,이를다양한상황에쓸수있는범용로봇으로서판매할수있을지의여부는너무나불확실하다.
LG는형편을가늠하기가더어렵다.지난1월열린세계가전전시회(CES)현장에서레고토토시장에뛰어들겠다고밝혔고,레고토토를통해가사등의업무를보도록할생각이라고했다.그런데LG는아직본격적인레고토토개발사와의협력여부조차발표된것도없다.내부적으로얼마나기술을확보했는지가관건이지만,거기에대해딱부러진정보는찾기어려워이역시우려가크다.
페이스북모회사‘메타’도레고토토분야에뛰어들것으로보인다.삼성이나LG보다는상황이조금나아보이는데,자체적인AI플랫폼‘라마’를갖고있기때문이다.이를적용해자체적으로레고토토를개발할계획이다.레고토토로봇제품그룹을신설하고,자율주행차기업크루즈(Cruise)의전CEO였던마크휘튼(MarcWhitten)을영입했다.다만마크휘튼의경력을볼때AI를레고토토에접목하는분야에대해서얼마나깊은이해를가지고있는지짐작할수없다.
‘애플’은이점을짚고있는지의외로신중한모습을보인다.애플이레고토토분야에뛰어들것이라는예측은여러차례들려왔지만쉽사리참전여부를공표하지않고있다.그저다양한형태의로봇을실험하고있으며,스마트홈디스플레이에기계팔을결합한형태부터가사를지원하는완전한레고토토로봇까지여러가능성을검토중이라는정도만알려지고있다.기술을확보해가며미래를대비하고있는셈이다.
‘쓸모있는고성능레고토토를우리가개발해보겠다’는도전적자세는훌륭하다고할수있을것이다.그러나,그불확실한결과를믿고사업에뛰어드는일을결코현명하다고이야기하기어렵다.그같은우(愚)를국내대표적기업에서범하지않길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