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바로벳 ‘블루 제이’·AI ‘프로젝트 엘루나’로 효율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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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인공지능(AI) 및 바로벳 기술, 그리고 배송 기사용 스마트 글래스를 대거 선보이며 물류 시스템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는 고객에게 전례 없는 ‘초고속’ 배송 경험을 제공하고, 현장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안전을 대폭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23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바로벳 시스템 ‘블루 제이(Blue Jay)’, 에이전트 AI 모델 ‘프로젝트 엘루나(Project Eluna)’, 그리고 배송 기사를 위한 ‘스마트 배송 안경’ 등 3가지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이들 기술은 아마존의 물류 창고부터 최종 배송 단계까지 전 과정에 걸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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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바로벳 시스템 블루제이

먼저, 물류 센터 내부 혁신의 주역인 블루 제이는 여러 바로벳 팔을 동시에 조율하여 물품 픽킹(picking), 보관(stowing), 통합(consolidating)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바로벳이다. 기존 3개의 조립 라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효과를 내며, 더 적은 공간에서 더 큰 효율성을 창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존은 블루 제이가 이미 사우스캐롤라이나 물류 센터에서 테스트 중이며, 이를 통해 직원들은 물품 적재와 같은 반복적인 육체노동에서 벗어나 품질 관리나 문제 해결과 같은 부가가치 높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직무의 신체적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고객에게 올바른 제품을 더 빠르게 배송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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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센터 운영의 두뇌 역할을 맡게 될 ‘프로젝트 엘루나’는 에이전트 AI 모델이다. 이 디지털 도구는 물류 시설 전반의 실시간 및 과거 데이터를 처리하여, 운영팀에 자연어 기반의 통찰력을 제공함으로써 더 나은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운영자들은 더 이상 수십 개의 대시보드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 없이, 엘루나를 통해 병목 현상을 예측하고 효율적인 경로를 계획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은 프로젝트 엘루나가 현재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테네시 물류 센터에 배포 중이며, 분류 작업을 최적화하고 인체공학적 직원 순환 계획 및 유지보수 일정 개선을 통해 궁극적으로 예방적 안전 조치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에게 최종적으로 물품을 전달하는 배송 기사들을 위한 혁신도 공개됐다. 아마존이 개발 중인 ‘스마트 배송 안경’은 배송 기사의 시야에 필수 정보를 직접 표시하여, 핸즈프리로 배송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웨어러블 기술이다.

▲스마트 글래스를 활용한 배송시스템

이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배송 기사는 스마트폰을 따로 참조할 필요 없이 소포를 스캔하고, 최적의 도보 경로를 안내받으며, 배송 증명을 캡처할 수 있다. 특히, AI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배송 경로 상의 애완동물이나 고르지 않은 보도와 같은 잠재적 위험을 감지하여 기사의 안전을 확보하는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배송 기사들이 훈련을 받는 VR 센터

배송 기사의 안전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 방식도 혁신된다. 아마존은 ‘통합 라스트 마일 드라이버 아카데미(iLMDA·Integrated Last Mile Driver Academies)’에서 몰입형 가상 현실(VR) 모듈을 도입했다. 기사들은 실제 도로 주행에 나서기 전 VR을 통해 현실 세계의 다양한 돌발 과제에 대비하는 훈련을 받는다. 2022년 이후 30만 명 이상이 이 VR 교육을 이수했다.

최근에는 콜로라도, 메릴랜드, 플로리다 등에 ‘향상된 차량 운행 학습 가상 경험(EVOLVE·Enhanced Vehicle Operation Learning Virtual Experience)’이라는 주행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이 시뮬레이터는 학습자의 주행 성과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며, 안전하고 표준화된 가상 환경에서 핵심 방어 운전 기술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아마존은 2026년 말까지 40개의 iLMDA 지점에서 EVOLVE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이러한 신기술 도입을 통해 2025년 전 세계 프라임 회원들에게 사상 최고 속도의 배송을 제공할 것이며, 당일 또는 익일 배송 가능한 상품의 수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바로벳, AI, 스마트 글래스로 무장한 아마존의 물류 혁신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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