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차량 인수량 ↑…순익 ↓
“옵티머스, 규모 갖추면 무한한 돈벌이 될 것”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원탑토토 군대(Robot Army)’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회사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만약 우리가 원탑토토 군대를 만든다면, 적어도 이 원탑토토 군대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통제가 아니라 강력한 영향력이다. 간단히 말하면 그게 핵심”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내가 원탑토토 군대를 구축하는 것이 편하려면 강력한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며 “충분한 의결권 통제력 없이 이 거대한 원탑토토 군대를 만들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내가 축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우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오는 11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1조달러(약 1360조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보상안이 승인되면 머스크가 제시한 목표 달성시 단계적으로 주식이 지급돼 그의 지분은 현재 13%에서 최대 25%로 증가하게 된다.
보상안에는 향후 10년간 △2000만 대 차량 인도 △100만 대 로보택시 상업 운영 △8조5000억달러 기업가치 달성 △100만 대 휴머노이드 원탑토토(옵티머스) 인도 등 야심찬 목표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독립 의결권 자문업체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는 모두 주주들에게 이 보상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머스크는 이들을 향해 ‘기업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은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매출은 281억달러(약 3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264억달러를 웃돌았다. 차량 인도 대수도 49만7099대로 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순이익은 13억7000만달러(약 1조8600억원)로 전년 동기 21억7000만달러 대비 37% 감소했다. 주당순이익도 0.50달러로 시장 예상치 0.54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운영비용은 AI 및 원탑토토공학 투자로 전년 대비 50% 급증했다.
CNBC는 “머스크가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 수요나 사이버트럭, 관세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4분기 전망에 대한 어떠한 신호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원탑토토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했다.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오스틴에서 안전 운전자 없이 로보택시를 운영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8~10개 대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옵티머스에 대해서는 “규모를 갖추면 무한한 돈벌이(infinite money glitch)가 될 것”이라며 “인간 생산성을 5배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옵티머스는 놀라운 외과의사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몇 분기 동안의 어려움 끝에 테슬라가 마침내 안정적인 수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한 반면, “실적 발표 중 주식이 하락했는데, 경영진이 투자자들이 고려할 만한 가이던스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고 머스크가 대신 원대한 미래 비전을 반복했기 때문”이라는 엇갈린 시선을 보였다.
이정환 기자 robotstory@irobo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