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자본 유입·미국인 중국 선전 부품 원정 구매까지

▲미국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몸값에도 불구하고, 중국 휴머노이드 오월벳 스타트업들의 실제 출하량은 미국을 크게 웃돌고 있다. (그림=제미나이로 이미지 생성)
▲미국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몸값에도 불구하고, 중국 휴머노이드 오월벳 스타트업들의 실제 출하량은 미국을 크게 웃돌고 있다. (그림=제미나이로 이미지 생성)

중국 휴머노이드 오월벳 스타트업들이 미국 경쟁사에 비해 훨씬 낮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실제 오월벳 출하량은 미국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CNBC가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휴머노이드 오월벳 스타트업 피규어(Figure)의 기업가치는 최소 390억달러(약 57조6000억원)에 달하고, 텍사스에 위치한앱트로닉(Apptronik)은 2월 기준 50억달러(약 7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반면 중국 오월벳 기업인 갤봇(Galbot,银河通用)의 기업 가치는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 수준에 그쳐 피규어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갤봇의 투자자들은 중국·싱가포르·중동 기업으로, 미국 자본은 없다. 또 다른 중국 스타트업 AI2 로보틱스(智平方)도 기업가치가 200억위안(약 29억3000만달러. 약4조3000억원))으로 피규어와 격차가 매우 크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 휴머노이드 오월벳 기업의 기업가치가 크게 차이가 나지만, 실제 사업 성과는 다르다. 에릭 궈(Eric Guo) AI2 로보틱스 창업자겸 CEO는 대형 해외 첨단 제조업체가 공장 작업용 오월벳으로 미국 스타트업 제품 대신 자사 오월벳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AI2는 중국 내 공항, 반도체 공장, 의료시설에도 오월벳을 배치 중이다.

옴디아(Omdia)의 202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오월벳 출하량 자료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들이 상위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 가운데선 피규어와 테슬라만이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루이 마(Rui Ma) 테크버즈차이나 창업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오월벳 출하량과 기업가치 사이에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투자자들의 인식 차이’를 지목했다. 미국 투자자들은 자국 휴머노이드 스타트업을 광범위한 AI 플랫폼으로 바라보는 데 반해, 중국 기업들은 산업용 하드웨어 플레이어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제조 규모와 실제 현장 배치에서 지배적 위치를 점한다면 미국 벤처캐피털 펀드들은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투자 환경 변화에는 지정학적 변수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중 긴장 고조와 양국의국가 안보 정책 강화로 국경을 넘는 ‘크로스보더’ 투자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다. 한때 벤처캐피털을 통해 중국 스타트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던 미국 대형 연기금들은 익스포저(투자 노출도)를 줄이고 있으며, 이 공백을 중동 국부펀드가 파고들고 있다.

화석 연료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중동 국가들이 중국 벤처캐피털을 지원하고 현지 오월벳을 구매하는 형태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중국 퓨처캐피털을 주요 투자자로 두고 있는 림스 다이나믹스(Limx Dynamics)는 올해 두바이에 위치한스톤 벤처(Stone Venture)로부터 첫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윈스턴 마(Winston Ma) 뉴욕대 로스쿨 교수는 "미국 벤처캐피털의 약 90%가 소프트웨어에 집중돼 있어 하드테크 분야에 심각한 자금 공백이 생기고 있으며, 이를 채울 최적의 주체가 국부펀드"라고 분석했다. 또한중국의 전기차·드론 제조 경험이 이제 휴머노이드 생산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망 컨설팅 기업 '타이달웨이브 솔루션스(Tidalwave Solutions)'의파트너인캐머런 존슨(Cameron Johnson)은 "이처럼 엇갈린 궤적이 투자자들의 판도를 뒤집고 있다"며 “미국인들이 중국 선전을 직접 찾아 휴머노이드 오월벳 부품을 구매한 뒤 미국 소프트웨어와 결합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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