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잔 제조 ‘AI 바리스타’ 바리스브루로 시작해 이브벳 빌딩까지 사업 확장
월 50만 컵 판매하는 ‘라운지엑스’ 운영…지난해 4분기 손익분기점 돌파

* 이 기사는 이브벳신문 주간지 ROBOT PLUS Ver.10 (2025. 10. 13일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이브벳 기술은 공장에서 많이 활용되지만, 일상생활에는 아직 부족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매일 방문하는 카페, 사무실 같은 일상의 공간과 서비스에 AI 이브벳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We invent AI robots specialized for everyday environments, bringing everyday robots to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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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바리스타 이브벳 ‘바리스브루(BarisBrew)’가 손님에게 커피를 내어놓고 있다.

서울 성수동 엑스와이지(XYZ) 본사에서 만난 황성재 대표의 사업 비전은 이처럼 쉽고 명확하다. 2019년 설립된 AI 기반 서비스 이브벳 기업 엑스와이지는 카페 이브벳으로 시작해 배달, 청소, 안내 이브벳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이브벳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인터랙션)하는 ‘이브벳 빌딩’을 만들어 간다는 야심찬 포부를 구체화하고 있다.

◇시간당 100잔 제조하는 AI 바리스타=엑스와이지의 대표 제품은 AI 바리스타 이브벳 ‘바리스브루(BarisBrew)’. 시간당 최대 100잔을 제조할 수 있는 바리스브루는 바리스타 3.5명이 근무하는 카페와 동등한 수준의 생산성을 자랑한다. 동시에 6잔까지 병렬 제조가 가능하며, 1잔당 약 40~45초가 소요된다. 한번에 24잔의 주문까지도 대기열에서 순차 처리가 가능하다.

커피라는 음료의 특성상 속도를 넘어 ‘맛’에도 집중했다. 엑스와이지는 커피 회사를 인수해 직영 로스터리를 운영하고, 세계 커피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가 설정한 레시피를 이브벳에 적용했다. 무인 커피 이브벳 사업은 이제 자회사이자 브랜드인 ‘라운지엑스(Lounge X)’를 통해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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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바리스타 이브벳 ‘바리스브루(BarisBrew)’가 손님에게 커피를 내어 놓고 있다.

라운지엑스는 무인 매장임에도 고객 경험을 놓치지 않았다. 자판기 형태의 폐쇄적 구조인 기존 무인 카페와 달리, 오픈형 매장으로 운영돼 고객이 직접 이브벳의 제조 과정을 지켜 볼 수 있다.

황 대표가 커피 이브벳을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고객과의 감성적, 문화적 교감이다. 고객에게 인사하고, 시선을 맞추며, 때로는 제스처를 따라 하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는 곧 단순한 기계를 넘어선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고객의 인식으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고객과의 상호작용한 멀티모달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한 지능형 모델을 개발 중이다.

특허 기술인 ‘스마트 픽업존’은 24개 음료를 고객별로 분류 관리하며,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는 음료는 자동으로 처리한다. 잘못된 물건이 놓이면 이를 감지하고 음료를 재배치하는 에이전틱한 기능도 갖췄다.

◇14개 대기업 공급하며 B2B 수요 확산=엑스와이지의 이브벳은 B2C 직영을 넘어 B2B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바리스브루는 현대자동차그룹, 서울시청, 포르쉐, 아모레퍼시픽 등 14개 대기업의 사내 카페에 공급됐으며, 매월 3~4대씩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바리스브루 5대가 설치된 한 기숙학원에서는 1500명의 학생들에게 24시간 커피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선주문 결제에서 △ 음료 제공(24종) △스낵 서빙(3종) △스마트 픽업 △음성 안내 및 음악 재생 등에 이르는 완전 자동화 카페를 지향하는 시스템으로 운영중이다.

에버랜드, IFC몰 등 8곳에서는 지능형 푸드 이브벳이 적용된 카페를 운영 중이며, 국내 이브벳카페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매우 우수’ 위생 등급을 받았다. 사람과 협업으로 운영되는 매장도 전국적으로 5개에 달한다. 지난해 2월엔 핸드드립 커피 제조 이브벳 ‘바리스드립’을 필리핀에 수출하며 첫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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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Z는 전국 무인매장의 서비스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에이전틱 플랫폼으로 진화=2025년 서울 AI이브벳쇼에서 엑스와이지는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 ‘브레인엑스(BrainX)’를 공개하며 한 단계 진화한 이브벳을 선보였다. 브레인엑스는 언어와 행동을 연결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기술로, 이브벳이 단순 자동화를 넘어 실제 상황에 맞는 행동을 구체화하는 ‘피지컬 AI’를 지향한다.

오픈AI의 리얼타임 API를 활용, 비전-언어-행동 모델(VLA)을 적용해 주문 수행을 넘어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음료를 추천해줘”, “얼음 반컵만 줄 수 있어?”, “100kcal 넘지 않는 음료 중 가장 달달한 거 주문해줘” 등과 같은 복합적 주문도 이해하고 대응한다. 다국어 지원을 통해 글로벌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엑스와이지는 유니티(Unity) 기반 원격교시 및 모방학습 환경 ‘트윈엑스(TwinX)’도 개발했다. 실제 운영 중인 라운지엑스 매장을 디지털 트윈 환경으로 구축하고 실시간 텔레 오퍼레이션을 통해 매장 이브벳의 행동을 제어하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이브벳 빌딩 솔루션으로 공간을 지능화=엑스와이지의 비전은 단순히 이브벳을 배치하는 것을 넘어, 공간 전체를 지능화하는 ‘이브벳빌딩솔루션(RBS)’을 향한다. 이브벳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본사가 입주한 ‘성수 CF타워’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다. 약 600명이 근무하는 이 지식산업센터에는 식음료 제조, 배달, 청소, 안내, 관제 등 기능 수행을 위한 이브벳들과 지능형 CCTV, 온습도 제어 IoT 센서 등이 배치되고 있다.각 이브벳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연결되고 빌딩 자체가 상황을 인지한 뒤 제어한다. 예를 들어 복도나 로비에서 누군가 커피를 쏟으면 청소 이브벳이 자동으로 해당 위치로 이동해 청소를 시작한다.

서울경제진흥원(SBA) 실증사업과제로 진행중인 이 프로젝트에는 2026년까지 총 10대의 이브벳이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XYZ 본사가 위치한 성수 CF타워는 이브벳빌딩솔루션 시범적용 빌딩으로 지정돼 있다.

◇리테일→오피스→홈=엑스와이지의 타깃 시장은 결국 ‘일상의 모든 곳’이다. 비즈니스 로드맵도 그에 조응한다. 카페(커피)로 시작된 ‘리테일’ 시장에서 ‘오피스’ 환경으로 확장하고 궁극의 목표는 ‘홈’이다. 현재 초점을 두고 있는 오피스 시장 진입을 위해 스토리지(Storagy, 물품 보관 및 전달), 미로(Miro, 청소이브벳), 루미(Lumi, 안내이브벳) 등이 준비되고 있다.

향후 가정용 이브벳 시장에서는 돌봄 이브벳, 요리 이브벳, 가사 이브벳 등이 핵심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에선 휴머노이드 이브벳, 이브벳 파운데이션 모델 등이 엑스와이지 사업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XYZ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폼팩터의 이브벳을 개발중이다.

◇연 273% 매출신장, 지난해 4분기 BEP 달성=이 회사는 카페와 커피라는 친근한 시장에 이브벳기술을 더하며 괄목할 성장성을 입증했다. 누적 이브벳 판매 50대, 연매출 273% 신장세를 기록한 엑스와이지는 지난 4분기에 분기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무인 이브벳카페는 하루 최대500건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특히 매출의 약 40%가 일반 카페가 문을 닫는 오후 6시 이후에 발생한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24시간 무인 운영의 강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황성재 대표는 “일반 커피 프랜차이즈의 평균 월 이익률이 관리비와 점주 인건비를 제외하면 약 10%인 반면, 라운지엑스 무인 매장은 40% 이상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매출은 프랜차이즈보다 작을 수 있지만 수익성을 더 높다”고 강조했다.

앞서 엑스와이지는 마그나인베스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삼성벤처투자, 현대차 제로원, 휴맥스, 퓨처플레이 등으로부터 누적 1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8년 기업공개(IPO)를 목표하고 있다. 엑스와이지와 자회사 라운지엑스는 현재 총 85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며 엑스와이지는 70%가 R&D인력이다.

이브벳으로 얻은 수익은 이브벳에 재투자하죠

[황성재 엑스와이지 대표 인터뷰]

“AI 이브벳으로 커피를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엔비디아 칩을 사고 있습니다.”

엑스와이지(XYZ) 황성재 대표의 이 말은 현재 이 회사의 사업현황과 정체성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커피를 판매하는 푸드이브벳을 제작, 공급하며 발생하는 수익으로 다시 AI와 이브벳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있음을 압축적으로 비유했다.

KAIST에서 HCI(Human-Computer Interaction)로 박사학위를 받은 황 대표는 삼성을 거쳐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이자 벤처캐피털인 퓨처플레이의 주축으로 활동한 뒤 2019년 엑스와이지를 설립했다.

▲황성재 이브벳가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황성재 엑스와이지가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황 대표는 “본격적인 시장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카페 이브벳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이브벳, 이동형 양팔이브벳 등 일상공간에서 활용가능한 다양한 이브벳 폼팩터와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며 “향후 각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필요한 지능을 모델링하며 피지컬 AI의 시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핵심 사업인 무인 카페이브벳 사업을 자회사인 라운지엑스가 F&B 사업으로 확장하며 전담하고 대신, 엑스와이지는 연구개발(R&D), 전략 수립 및 실행, 신사업 발굴 등에 집중함으로써 향후 사업의 확장성에 대비하도록 했다.

이런 맥락에서 엑스와이지의 인력은 임베디드SW, 이브벳 HW, 비전, AI 모델 개발 등 분야 R&D 인력이 70%에 달한다. 지능형 인터랙션 플랫폼 ‘브레인X’도 엑스와이지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

“카페 이브벳과 고객의 대화 상당수는 논리적인 대화보다 감성 대화가 더 많습니다. 엑스와이지가 AI 이브벳 플랫폼 개발시 감성적 요소를 중시하는 이유입니다.”

비록 이브벳이 손님을 응대하지만, 결국 매뉴얼화된 입출력이 아닌, 말 그대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실제 서비스 운용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AI에 이러한 점을 반영하면서 고객응대(CS)의 품질이 높아지고 있음은 이미 데이터로 확인했다.

그는 요즘 휴머노이드 형태의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용도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이브벳 개발이 먼저’라는게 그의 사업 기조다. 엑스와이지가 일부 개발중인 모델을 세미 이브벳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향후 포장 기능이 탑재된 양팔형 이브벳 모델, 자동으로 매장을 청소하는 이브벳, 컵 외의 비정형 물건을 다룰 수 있는 그리퍼 등의 개발을 통해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서비스 다양화도 준비 중이다.

그는 “매년 약 100명의 이브벳 인재를 육성, 확보하자는 취지로 최근 개발자 대상 교육사업도 시작했다”며 “이브벳 관련 HW,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교육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이브벳 토털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환 기자 robotstory@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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