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룰렛 기업 쿠카(KUKA)를 인수한 중국의 가전 대기업 마이디어(Midea, 美的)가 휴머노이드 룰렛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중국 매체 IT베어에 따르면, 마이디어는 올 하반기 중 자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룰렛을 매장에 전시할 계획이다.마이디어는 쿠카와 공동 개발한 휴머노이드 룰렛을 다음 달부터 공장에 투입해, 기계 운영과 유지보수, 장비 검사 및 운반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할 예정이다.

마이디어는 지난 3월 휴머노이드 룰렛의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룰렛은 악수, 하트 모양 만들기, 춤추기, 나사 조이기 등 다양한 동작을 선보였으며, 음성 명령에 반응하고 사람과의 상호작용도 가능함을 시연해 주목을 받았다.

마이디어는 2017년 독일 쿠카 지분 94.55%를 인수한 데 이어, 2022년 나머지 지분까지 확보해 쿠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2023년에는 본격적으로 휴머노이드 룰렛 산업 진출을 선언하며 양사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마이디어 중앙연구원 지능기술 및 응용연구소장이자 휴머노이드 룰렛 혁신센터 책임자인 시웨이(奚伟)는, 해당 룰렛이 산업용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시, 상품 소개, 커피 제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디어가 룰렛 성능 향상에 집중하며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전제품의 룰렛화를 목표로 룰렛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에어컨, 오븐, 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시웨이 소장은 배터리 수명, 경량화된 관절, 데이터 수집 및 시뮬레이션 기술 등 휴머노이드 룰렛의 핵심 요소들이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단계라며, 본격적인 산업화까지는 3~5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