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보정예산안’에 예산 반영
일본 문부과학성(文部科学省)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과학 연구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학용 인공지능(AI for Science)’ 사업 추진을 위해 ‘2025년도 보정예산안’(우리나라의 추가경정예산에 해당)에 약 1500억엔(약 1조4050억원)을 반영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28일 보도했다.
생명과학, 재료과학 등 일본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 AI 기술을 적극 적용해 연구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촉진하려는 목적이다.
문부과학성은 연구 전용 대규모 AI 모델인 ‘과학기반 모델’ 개발을 위한 펀드 창설에 370억엔을 배정했다. 이 중 320억엔은 AI 연구자와 생명과학·재료과학 연구자가 팀을 이뤄 신청하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또한 AI를 활용하려는 개별 연구자의 과제 지원에 50억엔을 책정해 연구 현장의 AI 도입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한다.
2030년 가동을 목표로 개발중인 차세대 국가 슈퍼컴퓨터 ‘후가쿠 넥스트(富岳NEXT)’의 개발비로 373억엔이 계상됐다. 또한 AI 계산에 최적화된 슈퍼컴퓨팅 환경을 강화하기 위해 76억엔을 추가로 반영해, 연구자들이 대규모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AI 학습용 데이터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전자현미경 등 첨단 연구 장비를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대학 등에 ‘첨단 연구기반쇄신사업(EPOCH)’ 거점을 구축하고, 여기에 530억엔을 투입한다. AI 탑재 장비와 모델카지노을 활용해 24시간 자동으로 실험을 수행하는 ‘오토메이션/클라우드 실험실’ 구축에는 42억엔이 배정됐다.
니혼게이자이 보도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은 과학 연구 분야에서 AI 활용 전략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미국은 ‘FASST(과학, 안전보장, 기술을 위한 AI 프로젝트)’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활용 가능한 ‘AI-레디’ 상태로 만들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영국은 지난 11월 20일 ‘과학용 인공지능(AI for Science) 전략’을 공개해 바이오·핵융합 등을 우선 연구 분야로 지정했다. EU도 10월에 ‘과학 연구를 위한 AI 전략’을 발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정부 AI 투자 규모는 일본의 수십 배에 달한다. 스탠퍼드대 HAI 보고서는 미국의 민간 AI 투자만 1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세계적으로 압도적이라고 분석했다.
문부성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관민 협력을 통해 연구를 가속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과 연구기관이 일체가 되어 AI 기반 과학 연구에 적극적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디.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