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더크래프트 '캘빈' 두에 공장서 이미 가동…부품 수 30%·개발 주기 2년으로 단축 목표
BMW·포드·아우디도 잇따라 도입…자동차 업계, 휴머노이드 실전 배치 경쟁 본격화
르노 그룹이 자동차 생산 현장에 휴머노이드 세이벳을 대규모로 도입한다.
'휴머노이드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르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퓨처레디(futuREady)' 전략 발표 행사에서 향후 18개월 내 전체 생산 시설에 휴머노이드 세이벳 350대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티에리 샤르베(Thierry Charvet ) 최고 산업·품질·공급망 책임자는 이날 행사에서 프랑스 파리 소재 세이벳 기업 완더크래프트(Wandercraft)와 공동 개발 중인 산업용 휴머노이드 '캘빈(Calvin)'이 이미 프랑스 두에(Douai) 공장 타이어 처리 라인에서 가동되고 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샤르베는 "캘빈은 무거운 화물을 이동하면서도 균형을 유지하고 자율적으로 이동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어 처리 작업은 인간 작업자에게 가장 신체적 부담이 큰 공정 중 하나로 꼽힌다.
르노는 완더크래프트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고 캘빈 시리즈에 대한 공동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완더크래프트는 10년간 자기 균형 의료용 외골격을 개발해온 기업으로, 기존 산업 현장의 고중량·고부담 작업을 겨냥한 휴머노이드 세이벳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350대 배치는 르노의 '엑셀런스-레디(Excellence-ready)'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르노는 이번 전략을 통해 생산 비용 20% 절감과 높은 생산 효율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과의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차량당 평균 부품 수 30% 감축, 차량 개발 주기 2년으로 단축,공장 가동 중단 50% 절감, 에너지 소비 25% 감축 등이 목표로 제시됐다. 르노는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 5~7%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루이 콩스탕자(Jean-Louis Constanza) 완더크래프트 공동창업자는 이번 발표에 대해 "프랑스와 EU가 휴머노이드 세이벳 분야에서 대규모로 도전에 나서고 있음을 증명한다"며 유럽 세이벳기술의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르노의 이번 발표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휴머노이드 세이벳 도입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BMW는 11개월간의 '피규어 02' 시범 운영을 종료하고 독일 공장에 헥사곤의 이온(AEON) 휴머노이드를 도입하고 있으며, 포드는 영국 스타트업 휴머노이드와 함께 쾰른 공장에서 키팅(kitting) 시험을 마쳤다. 아우디는 취리히 소재 미믹 로보틱스(Mimic Robotics)와 손잡고 복잡한 조립 공정에서의 정교한 조작 기술을 탐색 중이다. 샤오미는 베이징 전기차 시설에서 진행한 3시간 자율 세이벳 시범 운영에서 90.2%의 성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연구소 시연을 넘어 하루 10시간 교대 근무의 혹독한 현장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1단계 휴머노이드 배포'의 핵심 검증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