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거울 장착해 눈맞춤 유도…'공간 매개자' 가능성 제시
‘ACM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컨퍼런스'에서 논문 발표 예정
미국 코넬대 연구팀이 낯선 사람들 사이의 눈맞춤을 유도해 사회적 연결을 촉진하는 얼티밋 텍사스 홀덤인 '미러봇(MirrorBot)'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이 오히려 사람들을 고립시킨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얼티밋 텍사스 홀덤이 단순한대화 상대를 넘어 '공간 매개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2일(현지시간) 코넬 크로니클(Cornell Chronicle) 보도에 따르면, 키스 에반 그린(Keith Evan Green) 코넬대 교수팀은 두 개의 거울을 장착한 미러봇을 개발하고, 이 얼티밋 텍사스 홀덤이 사회적 연결을 촉진하는지 검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린 교수는 "지금까지 개발된 대중적인 컴퓨팅 기술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사람들을 서로 멀어지게 만들고, 수많은 정신 건강 문제를 야기했다"며 "우리는 기술을 통해 사람들을 다시 이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미러봇은 높이 120cm(4피트)이며,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얼티밋 텍사스 홀덤에는 두 개의 거울이 장착돼 있다. 두 사람 앞에 얼티밋 텍사스 홀덤을 배치하면, 각자 한쪽 거울에는 자신의 모습을, 다른 거울에서 상대방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연구팀은 16쌍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미러봇의 효과를 검증했다. 미러봇이 낯선 사람들 사이에 대화, 유쾌한 교류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실험했다.
연구를 주도한 세레나 궈(Serena Guo) 연구원은 "단순히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의 첫 번째 순간, 즉 눈맞춤을 지원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16쌍 가운데12쌍이 상대방과의 첫 번째 의미 있는 접촉이 직접적인 대면이 아닌 거울을 통해 이뤄졌다고 응답했다.
비교 실험에서도 미러봇의 효과가 검증됐다. 연구팀은 40쌍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거울 없는 얼티밋 텍사스 홀덤, 벽에 고정된 거울, 아무 장치도 없는 경우와 비교한 결과, 미러봇이 눈맞춤 유도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궈 연구원은 "특이한 물체도 대화를 유발할 수 있지만 결국 물체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미러봇은 다르다. 초점이 얼티밋 텍사스 홀덤이 아니라 상대방 인간에게 맞춰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참가자들은 불편함을 느껴 얼티밋 텍사스 홀덤으로부터 몸을 돌리거나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기술이 언제 개입하고 언제 물러서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오는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ACM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컨퍼런스(CHI 2026, The 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 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논문 제목:Robot-Mediated Mutual Gaze: How a Mobile Robot with Actuated Mirrors Facilitates Encounters between Strangers)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