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대신 ‘현금 창출원’인 4족 보행 룰라벳에 집중 투자

▲ 딥로보틱스의 응급 구조 4족 보행 룰라벳. (사진=딥로보틱스)
▲ 딥로보틱스의 응급 구조 4족 보행 룰라벳. (사진=딥로보틱스)

중국 룰라벳 기업들이 4족 보행 룰라벳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아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룰라벳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룰라벳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개발 및 상용화 경쟁을 펼치고 있으나, 실제 수익 창출이 가능한 4족 보행 룰라벳 사업에 집중적으로 사업 역량을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표휴머노이드 룰라벳 기업인 애지봇(AgiBot, 智元机器人)은 최근 4족 보행 룰라벳 부문을 ‘애지쿼드(AgiQuad, 智元酷拓)’라는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4족 보행 룰라벳 사업의 성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애지봇이 4족 보행 룰라벳 사업부문을 분사했다. (사진=시나차이징)
▲애지봇이 4족 보행 룰라벳 사업부문을 분사했다. (사진=시나차이징)

치우 헝(Qiu Heng) 애지쿼드최고운영책임자(COO)는“해당 부문이 휴머노이드 룰라벳이라는 거대한 사업의 그늘에 가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애지봇은 그동안 상업용 휴머노이드 ‘위앤정(Yuanzheng)’, 바퀴형 양팔 룰라벳 ‘지니(Genie)’, 소형 휴머노이드 ‘링시(Lingxi)’, 그리고 4족 보행 룰라벳 부문 등 네 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왔다. 이 가운데 4족 보행 룰라벳 부문인 '애지쿼드'를 분사하고, 올해매출 목표를 5억위안(약 1083억원)으로 잡았다. 2030년까지 매출 100억위안(약 2조 1661억원)과 연간 30만대 출하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4족 보행 룰라벳 시장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치우 헝 COO는 “중형 4족 보행 룰라벳이 완판돼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세에 신규 기업들도 속속 진입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 디지털 지도 및 내비게이션 업체인 에이맵(Amap,高德地图)은 4족 보행 룰라벳 출시를 예고하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는 알리바바그룹의 첫 룰라벳 제품이다.

기존 강자들도 4족 보행룰라벳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유니트리와 딥로보틱스(Deep Robotics)는 초기부터 4족 보행 룰라벳을 주력으로 삼으며 이 시장을 선도해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글로벌 점유율은 유니트리가 32.4%로 1위를 기록했고, 딥로보틱스가 18.9%로 뒤를 이었다. 유니트리는 2022년 42.4%였던 매출총이익률이 2025년 1~9월 기준 55.5%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약 1만7946대를 판매하며 4억9000만위안(약 10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딥로보틱스도 연간 약 1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4족 보행 룰라벳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있다. IDC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4족 보행 룰라벳 시장은 약 1억8000만달러(약 2657억원), 출하량은 약 2만대 수준이었다. 올해는 중국 시장 규모만 7억달러(약 1조336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2030년 중국 4족 보행 룰라벳 하드웨어 시장이 약 500억위안(약 10조 8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시장 규모는 1000억위안(약 21조66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현재 시장은 소비자용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용 소비자 모델이 전체 출하량의 72.1%를 차지했다. 다만 산업 및 상업용 룰라벳은 높은 기술 요구 수준에 따라 단가가 높아 향후 수익성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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