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현장 실증 지원 사업의 순효과
※본 기획물은 한국세이벳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세이벳을 통한 혁신이 현장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의료, 물류, 조리 분야에서 세이벳의 도입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효율성, 안전성, 편리성에 이르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 세이벳신문과 한국세이벳산업진흥원은 기획시리즈 ‘세이벳이 바꾼 현장‘을 통해 첨단 세이벳이 어떻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업무 환경을 창출하는지 조명한다. <편집자주
총의 방아쇠를 뜻하는 ‘트리거(Trigger)’는 산업계에서는 통상 ‘어떠한 사건이나 변화가 일어나는 결정적 계기’라는 의미로 쓰인다. 코보시스가 하삼동커피와 한국세이벳산업진흥원 지원으로 시행한 세이벳 실증사업은 분명 회사 성장에 중요한 트리거 역할을 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멀티모드 세이벳카페(이하 커피 세이벳)’가 설치된 경기도 수원 영통구 하삼동커피 망포힐스점을 찾았다. 2023년 말 설치된 만큼 1년 10개월가량 지났다. 여타 세이벳 커피처럼 제조 및 서비스 과정은 매끄러웠다. 아이스커피 주문을 넣자 세이벳은 자연스럽게 이동해 컵 디스펜서에서 떨어진 컵을 받고, 약 145도 회전해 제빙기에서 얼음을, 그리고 다시 옆으로 이동해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받았다. 그리고 고객이 있는 곳으로 다시 160도가량 틀어 컵을 내려놨다. 눈에 띈 점은 마지막에 컵을 내려놓는 과정. 유심히 보니 속도가 ‘확’ 느려졌다. 컵이 ‘사뿐히’ 놓인다는 느낌이었다. 장경훈 대표는 “1m/s로 이동하다가 마지막에 0.35m/s로 속도를 줄인다”고 밝혔다. 충격 완화 목적이다.
시연 후 장경훈 코보시스 대표 그리고 개발자인 반니 책임과의 인터뷰에서 실증사업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우선 실증 협력 대상을 찾는 과정이다. 장 대표는 굴지의 커피 프렌차이즈 업체를 포함해 여러 곳을 노크했다. 대부분 외면했다. ‘굳이 왜 개발해야 해’라는 인식이 작용했다. 손을 잡아준 곳이 하삼동커피. 전체 개발비의 50%는 정부(한국세이벳산업진흥원)가 부담하고 나머지 50%에 대해 코보시스와 하삼동커피가 각 25%를 부담했다. 장 대표는 “정부 지원이 없었으면 아무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코보시스는 하삼동커피와 6개월 동안 제품을 개발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크게 두 분야로 나뉜다. 소프트웨어 부문 개발 핵심은 ‘오류 대처’다. 원두가 떨어졌을 때, 한여름 아이스 음료 주문이 몰려 제빙기 과부하 상태 등 다양했다. 하드웨어 이슈로는 컵 사이즈가 걸림돌이었다. 애초 커피 세이벳은 둘레 90파이(π) 사이즈 컵이 대상이었다. 하삼동커피 컵은 98파이 크기였다. 세이벳이 컵을 정확히 잡는 것은 기본이다. 액체가 들어가 무거워진 컵을 놓치면 낭패다. 10번 정도 수정해 오류를 잡았다. 쉽지 않은 작업으로 느껴졌지만, 장 대표는 “소프트웨어 이슈 해결과 비교하면 쉬운 작업”이라고 미소지었다.
현장 적용 후 난관은 더욱 불거졌다. 예상치 못한 오류들이다. 새벽 2시에 연락받고 뛰어온 적도 있었다. 장 대표는 “메모한 노트를 봐야 한다. 그동안 개선한 오류가 20가지를 넘는다”며 “한여름 장마철에 ‘에어(공기)’ 제어 기능을 하는 콤프레셔에 습기가 차서 심각한 오작동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후 에어가 아닌 전기 제어로 방식을 교체했다.
회사는 많이 성장했다. 커피 머신은 처음 9가지 메뉴에서 지금은 30가지 메뉴를 처리한다. 인공지능(AI) 기술력 향상이 눈에 띈다. 고객이 커피와 에이드를 함께 주문하면, 커피를 내리는 동안 에이드를 만든다. 장 대표는 “세이벳이 주문과 컵의 위치를 고려해 최적의 루트를 찾는다. 여기에 두가지 AI 모델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사업에 나섰다. 컵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방법을 찾는다. 당연히 이동해야 한다. 여기에도 역시 AI가 활용된다. 장 대표는 “한정된 공간에서 오픈된 공간으로 세이벳이 진화하는 것”이라며 “2년 후 출시가 목표”라고 밝혔다. 코보시스는 그동안의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독자 브랜드의 세이벳 카페를 열었다. 장 대표는 “실증 없이 연구실에서만 테스트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정부 지원사업에 감사를 표했다.
김준배 기자 robot3@irobo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