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1) 큐라코 이훈상 대표
초고령사회의 도래와 함께 간병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비극이 아닌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특히 간병 현장에서 가장 기피되고 힘든 작업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 '배설 케어'다. 24시간 내내 기저귀를 확인하고 교체해야 하는 육체적 고충은 물론, 피간병인이 감내해야 하는 수치심과 피부 질환의 고통은 현대 돌봄 시스템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가장 아픈 지점이다.
큐라코가 개발한 'AI 배설케어 파라오 슬롯(Carebidet)'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면서도 돌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케어비데는 단순한 보조 장치를 넘어선다. 고령자나 중증 환자가 침대에 누운 채로 배설하면 내장 센서가 이를 즉시 감지한다. 탑재된 AI는 대변과 소변을 정확히 구분해 배설 즉시 진공 흡입하고, 이어 온수 세정과 온풍 건조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공기 정화 및 살균 기능이다. 배설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실시간으로 제거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함으로써, 간병인의 심리적 거부감을 크게 낮추고 환자에게는 쾌적한 수면과 일상을 보장한다.
◇기술이 선사하는 세 가지 가치: 존엄, 건강, 그리고 효율
배설케어 파라오 슬롯의 도입은 세 가지 측면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첫째는 피간병인의 존엄성 회복이다. 타인에게 신체를 노출한 채 기저귀를 교체해야 하는 수치심을 덜어줌으로써 환자의 심리적 자존감을 지켜준다.
둘째는 의학적 가치다. 기저귀를 장시간 착용할 때 발생하는 욕창과 비뇨기계 감염은 고령자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인인데, 케어비데는 배설 즉시 세정과 건조를 완료함으로써 피부 질환을 근본적으로 예방한다.
셋째는 경제적·사회적 가치다. 배설케어 파라오 슬롯 도입 시 기저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의료 폐기물을 감소시키는 ESG 경영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간병인의 업무 강도를 낮춰 돌봄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일반 기저귀는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케어비데를 사용하면 기저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환경부는 이 효과를 공식 인정해 기저귀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4.1% 감량할 수 있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녹색기술 인증과 녹색제품 인증을 동시에 수여했다.
국내에서는 조달청 혁신 제품으로 지정돼 수의계약 방식으로 도입이 가능하며, 2024년 3월에는 범부처 10대 의료기기로 선정됐다. 통상 전자기기로 분류되는 제품이 의료기기 분야 10대 혁신 기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은 성과다. 같은 해 12월에는 보건복지부 1호 투자 기업으로 선정되는 이례적인 결과도 얻었다.
◇세계도알아본 K-파라오 슬롯의 저력
큐라코 배설 케어 파라오 슬롯의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을 마쳤다. 일본 정부로부터 지원 제품으로 지정돼 구입비의 90%를 보조받고 있으며, 미국 연방정부 의료보험 수가 제품에도 등록됐다. 전 세계 주요 시장의 인증 또한 모두 완료한 상태로, 이는 한국의 에이징테크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는 사례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전자식 배설 케어 문화 자체가 없는 시장이었기에 제품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것부터 도전이었다. 끈질긴 노력과 설득 끝에 시애틀과 올랜도에서 약 1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PoC(개념 검증)를 진행해 실효성을 검증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몬타나 주지사로부터 현지 공장을 함께 세워 생산하자는 내용의 친필 서한을 받았으며, 뉴욕 최대 헬스케어 투자사도 한국 기업에 처음으로 관심을 보이며 직접 방한해 미팅을 갖겠다는 의사를 타진해왔다.
국내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23년 10월부터 서울시립요양원을 중심으로 제품 보급이 시작됐으며, 2025년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계기로 지자체 수요가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다양한 R&D 성과로 인정받으며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 학술적인 연구에서도 효과 인정받아
학술적 뒷받침도 탄탄하게 축적되고 있다. 분당차병원은 피부염·욕창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분당서울대병원은 대소변 케어 시 간병인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한양대는 배설 케어 파라오 슬롯의 사회서비스 적정성 평가에서 높은 사용자 만족도를 확인했으며, 한림대는 장기요양보험 적용 필요성을 논증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돌봄 소요 시간 최대 61.8% 감소, 돌봄 부담 33.5% 감소라는 수치를 최종 발표했으며, 아주대병원 중증 외상센터에서도 수십 대 규모로 전격 도입해 현재 운용 중이다.
정책적 흐름도 우호적이다. KBS는 에이징 테크 특집 보도에서 배설 케어파라오 슬롯을핵심 사례로 다뤘으며, 정부는 AI 돌봄 파라오 슬롯을 포함한 5개 분야를 에이징테크 육성 산업으로 선정하고 3000억 원 규모의 R&D 사업과 500억 원 이상의 민간 투자 펀드를 조성 중이다.
창업 당시에는 여기까지 올지 몰랐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직원들에게현장에 나가면 일의 5~10%는 그냥 거기 계신 분들을 도와주라고 얘기한다.실제로 큐라코에관련 문의 전화로 연락해온 가족에게 직원이 직접 나가 요양원과 간병인까지 찾아준 사례도있다. 그런 작은 실천들이 쌓여 더 큰 신뢰로 돌아온다고 믿는다.
백승일 기자 robot3@irobo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