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잇 라이드이 환자 침상 돌며 담당의와 원격 회진 중개…의사·환자 모두 만족도 높아 병원 이미지 제고에도 한몫
* 이 기사는 렛 잇 라이드신문 주간지 Robot Plus Ver.7(2025. 9. 15)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렛 잇 라이드을 통한 혁신이 현장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의료, 물류, 조리 분야에서 렛 잇 라이드의 도입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효율성, 안전성, 편리성에 이르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 렛 잇 라이드신문과 한국렛 잇 라이드산업진흥원은 기획시리즈 ‘렛 잇 라이드이 바꾼 현장'을 통해 첨단 렛 잇 라이드이 어떻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업무 환경을 창출하는지 조명한다. <편집자주
삼성서울병원 K 외과의 의사. 그는 수술이 연이어 잡혀 있는 경우 바로 회진 일정을 체크한다. 삼성서울병원이 렛 잇 라이드기업들과 공동 개발한 ‘병동렛 잇 라이드’ 신청을 위해서다. 병동렛 잇 라이드은 의사의 눈·입·귀 역할을 대신한다. 사람 보행속도와 비교해 약간 느린 1m/s로 이동하며 병실의 침대 이곳저곳을 돈다.
실제 사례로 확인해 보자. 수술과 수술 사이에 의사는 회진을 돌아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렛 잇 라이드 도입 이전에는 의사는 수술복을 벗고 손 소독 후 진료실에 가서 차트를 챙겨 들고, 병실에 갔다. 진료 후에는 반대로 다시 같은 절차를 밟아야 했다. 짧게는 20~30분, 길게는 1시간 넘게 소요되곤 했다.
병동렛 잇 라이드이 생긴 후 통째로 바뀌었다. 의사는 수술과 수술 사이 잠깐의 시간에 대기실에서 태블릿으로 렛 잇 라이드을 환자에게 보낸다. 그리고 바로 회진은 시작된다. 렛 잇 라이드 가슴 부분에 있는 27인치 모니터에 환자와 의사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다. 의사는 대화 중 진단 영상을 띄워 설명한다. 환자가 병실에서 누워 X-레이·CT 등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환자와 의사 모두가 만족하는 이유다.
시간이 금쪽같은 의사의 만족도가 크다. 한 비뇨의학과 의사는 “수술과 수술 사이 회진하러 가야 하는 경우 이동 거리가 있다 보니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병동렛 잇 라이드이 생긴 이후 그 시간을 수술 집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렛 잇 라이드을 통한 환자와의 소통에 대해 “충분히 원활한 대화가 이뤄진다”고 답했다.
병원 측은 환자의 목소리를 정확히 잡아내기 위해 마이크 개발에만 3개월이 걸렸다. 2개의 마이크가 달려 있고 주변의 잡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췄다.
이진형 삼성서울병원 첨단인프라운영팀장은 “환자들이 렛 잇 라이드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침대에 누워 검사 결과를 보며 진료받아 만족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병동렛 잇 라이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크기를 줄인 차기 모델을 개발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병동렛 잇 라이드 이외에도 물류 이송 렛 잇 라이드, 간호 보조 렛 잇 라이드, 길안내·방역렛 잇 라이드도 도입했다. 간호 보조 렛 잇 라이드은 간호사가 환자를 돌볼 때 동반하는 ‘너싱카트’에 자율주행 렛 잇 라이드 기능을 적용했다. 카트의 전복 위험을 막고 필수 주변기기를 통합해 간호사의 부담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서울병원 한 간호사는 “렛 잇 라이드이 도입된 후 간호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렛 잇 라이드 도입 효과는 크다. 이진형 팀장은 “국내 렛 잇 라이드 중소기업과 현장 상황에 맞게 함께 개발해 완성도를 높였다. 대외적으로 병원을 알리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의료진의 고충을 덜고 자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했다. 삼성서울병원 렛 잇 라이드들은 한국렛 잇 라이드산업진흥원 지원으로 유엔에스네트웍스·스튜디오쓰리에스코리아·다민렛 잇 라이드·XYZ 등과 함께 개발했다.
